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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10-21 07:23 조회2,2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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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가 당근이 여기 있다는 듯 스텔라 앞에서 흔든 다음 그녀의 손바닥 위에 툭 던지듯 올렸다. 그리고 에스타가 있는 곳까지 쪼르르 한달음에 도망갔다.
“에스타. 내가 해냈어! 인간에게 먹이를 줬어!”
아크가 방방 뛰며 좋아하자 에스타가 그의 등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 잘하면 인간을 길들일 수 있겠어.”
“당근을 더 가져올까? 물지는 않겠지?”
두 녀석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스텔라는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텔라는 저는 안중에도 없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두 녀석을 기가 찬 듯 바라보았다.
“그게 가능할까?”
“못 봤어? 지금도 당근 주니까 좋아하잖아.”
아크가 짧은 손가락으로 스텔라를 가리켰다.
조금 전에 받은 당근을 막 입에 넣으려던 스텔라가 움찔하며 당근을 쥐고 있던 손을 슬며시 내렸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말 그대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둘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이야기하다 나름 결론을 냈는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인 후 비장한 얼굴로 다가왔다.
스텔라는 당근이 풍기는 달큼한 향을 애써 무시하며 다가오는 둘을 응시했다. 과일도 아니고 푸딩도 아닌데 이상하게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고작 당근 하나에 이렇게 군침이 돈다는 게 이상했다. 평범한 당근은 아닌 모양이었다.
“이봐, 인간.”
“스텔라.”
“뭐?”
“내 이름. 스텔라야.”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 자신을 소개하려니 기분이 묘했다.
“아, 인간 스텔라. 너에게 제안할 게 있다.”
목소리 끝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니 제법 중요한 이야기인 모양이다. 스텔라는 저들의 제안이 뭘까 호기심이 당겼지만 그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게 있었다.
“그 전에, 너희들이 누군지 말해 주면 좋겠어. 혹시 유령이야?”
스텔라는 내내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우리를 모욕하지 마라!”
에스타가 주먹까지 꽉 쥐고 빽 소리를 질렀지만 스텔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스텔라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난히 반짝이는 눈과 귀여운 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뭐야?”
스텔라의 거듭된 질문에 아크와 에스타가 서로를 흘끔댔다. 에스타가 이제는 네 차례라는 듯 아크의 볼록 튀어나온 배를 쿡쿡 찔렀다.
아크는 싫다고 몇 번 고개를 흔들다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위대한 대지의 여신, 테라 님의 심부름꾼. 땅의 요정이다!”
아크가 동그랗게 나온 배를 탁 치며 말하자, 에스타는 이제 알겠지? 하는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었다. 동시에 둘 다 손을 허리에 얹고 가슴을 쫙 폈다. 둘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땅의 요정? 그런 게 있어?”
감탄 내지는 경외를 기대했던 둘은 입을 쩍 벌리고 미개인 보듯 스텔라를 쳐다봤다.
“땅의 요정에 대해 들어 본 적 없어?”
“전혀.”
“세상에. 하필이면 이런 인간을!”
스텔라는 저들이 자신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당근을 받지 말았어야 하나 후회가 됐지만 이미 늦었다. 이 와중에도 당근을 떠올리자 다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인간 스텔라, 네 어머니도 말해 준 적 없고?”
불쑥 튀어나온 반갑지 않은 단어에 스텔라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아니. 없어.”
“그것참 신기하군. 분명 너에게서는 땅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말이야.”
에스타가 턱을 어루만지며 심각한 눈으로 스텔라를 응시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살피는 모습이 꼭 물건을 사기 위해 요리조리 살피는 장사치 같기도 했다.
“땅의 기운?”
“응. 너는 우리가 보이잖아.”
스텔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평범한 인간은 우리를 보지 못해. 우리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지. 하지만 넌 달라.”
거기까진 스텔라도 알고 있던 내용이었기에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건 너에게 테라 여신님의 힘이 깃들었다는 것을 뜻해. 왜 고작 인간인 네게 테라 님의 힘이 깃든 거지?”
“에스타,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얼른 그 이야기부터 꺼내!”
에스타가 자꾸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자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크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그제야 에스타는 아차, 하며 스텔라를 거만하게 바라봤다.
“테라 님의 심부름꾼이자 땅의 요정인 우리가 그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에스타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게 깔며 근엄하게 말했다.
“무슨 제안?”
“아, 그게 사실은…….”
스텔라가 도와주려는 것처럼 보이자 아크가 활짝 웃으며 말을 꺼냈다. 그러나 에스타가 곧 아크의 말을 서둘러 막았다.
“별건 아니야. 그냥 땅속에서 물건 하나만 파서 버려 주면 된다.”
에스타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말에 스텔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별일 아니면 온라인홀덤 하면 되겠네.”
스텔라는 녀석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안 그런 척 일어섰다. 솔직히 도와주지 않아도 아쉬울 것 하나도 없긴 했다.
“당근!”
“에스타. 내가 해냈어! 인간에게 먹이를 줬어!”
아크가 방방 뛰며 좋아하자 에스타가 그의 등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 잘하면 인간을 길들일 수 있겠어.”
“당근을 더 가져올까? 물지는 않겠지?”
두 녀석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스텔라는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텔라는 저는 안중에도 없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두 녀석을 기가 찬 듯 바라보았다.
“그게 가능할까?”
“못 봤어? 지금도 당근 주니까 좋아하잖아.”
아크가 짧은 손가락으로 스텔라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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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이야기하다 나름 결론을 냈는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인 후 비장한 얼굴로 다가왔다.
스텔라는 당근이 풍기는 달큼한 향을 애써 무시하며 다가오는 둘을 응시했다. 과일도 아니고 푸딩도 아닌데 이상하게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고작 당근 하나에 이렇게 군침이 돈다는 게 이상했다. 평범한 당근은 아닌 모양이었다.
“이봐, 인간.”
“스텔라.”
“뭐?”
“내 이름. 스텔라야.”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 자신을 소개하려니 기분이 묘했다.
“아, 인간 스텔라. 너에게 제안할 게 있다.”
목소리 끝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니 제법 중요한 이야기인 모양이다. 스텔라는 저들의 제안이 뭘까 호기심이 당겼지만 그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게 있었다.
“그 전에, 너희들이 누군지 말해 주면 좋겠어. 혹시 유령이야?”
스텔라는 내내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우리를 모욕하지 마라!”
에스타가 주먹까지 꽉 쥐고 빽 소리를 질렀지만 스텔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스텔라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난히 반짝이는 눈과 귀여운 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뭐야?”
스텔라의 거듭된 질문에 아크와 에스타가 서로를 흘끔댔다. 에스타가 이제는 네 차례라는 듯 아크의 볼록 튀어나온 배를 쿡쿡 찔렀다.
아크는 싫다고 몇 번 고개를 흔들다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위대한 대지의 여신, 테라 님의 심부름꾼. 땅의 요정이다!”
아크가 동그랗게 나온 배를 탁 치며 말하자, 에스타는 이제 알겠지? 하는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었다. 동시에 둘 다 손을 허리에 얹고 가슴을 쫙 폈다. 둘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땅의 요정? 그런 게 있어?”
감탄 내지는 경외를 기대했던 둘은 입을 쩍 벌리고 미개인 보듯 스텔라를 쳐다봤다.
“땅의 요정에 대해 들어 본 적 없어?”
“전혀.”
“세상에. 하필이면 이런 인간을!”
스텔라는 저들이 자신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당근을 받지 말았어야 하나 후회가 됐지만 이미 늦었다. 이 와중에도 당근을 떠올리자 다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인간 스텔라, 네 어머니도 말해 준 적 없고?”
불쑥 튀어나온 반갑지 않은 단어에 스텔라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아니. 없어.”
“그것참 신기하군. 분명 너에게서는 땅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말이야.”
에스타가 턱을 어루만지며 심각한 눈으로 스텔라를 응시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살피는 모습이 꼭 물건을 사기 위해 요리조리 살피는 장사치 같기도 했다.
“땅의 기운?”
“응. 너는 우리가 보이잖아.”
스텔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평범한 인간은 우리를 보지 못해. 우리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지. 하지만 넌 달라.”
거기까진 스텔라도 알고 있던 내용이었기에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건 너에게 테라 여신님의 힘이 깃들었다는 것을 뜻해. 왜 고작 인간인 네게 테라 님의 힘이 깃든 거지?”
“에스타,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얼른 그 이야기부터 꺼내!”
에스타가 자꾸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자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크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그제야 에스타는 아차, 하며 스텔라를 거만하게 바라봤다.
“테라 님의 심부름꾼이자 땅의 요정인 우리가 그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에스타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게 깔며 근엄하게 말했다.
“무슨 제안?”
“아, 그게 사실은…….”
스텔라가 도와주려는 것처럼 보이자 아크가 활짝 웃으며 말을 꺼냈다. 그러나 에스타가 곧 아크의 말을 서둘러 막았다.
“별건 아니야. 그냥 땅속에서 물건 하나만 파서 버려 주면 된다.”
에스타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말에 스텔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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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